결혼을 빠르고 쉽게?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하던 어느날, 귀에 확 꽂힌 광고가 있었다.
결혼을 가장 빠르고 쉽게 하라는 여보야 어플 광고이다. 음식 배달을 가장 빠르게, 취업을 가장 빠르게도 아니다. 심지어 연애를 빠르게도 아니다. 결혼이란다.
결혼정보회사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빠르고 쉬운 장점을 이렇게 강조한 회사는 처음 들어봤다.
한 번 깔아보니..
과연 어떻길래 이런 광고를 하나 궁금해졌다. 어플을 깔아보니 첫 화면부터 매우 구체적이다.
'안정적인 직업과 건강한 남성을 원하시면 여보야에서 찾아보세요.' 이 문구가 생각해볼 수록 재미있다. 일단 여성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여보야의 타겟은 남성보다는 여성인가보다.
그리고 뭔가 상당히 1차원적인 결혼에 대한 니즈를 건드렸다. 부모님 세대들이 얘기하는 남편감의 정의와 비슷하다. 어른들이 흔히들 남자는 건강하고, 직업 변변하면 됐다.. 하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정리하면 여보야라는 어플은 데이트보다는 결혼에 대한 니즈가 강한 여성에게 유용한 어플이다.
좀 더 들여다보았다.
틴더 등 데이팅 어플과는 차별화된 점은, 우선 나이대들이 있다. 적어도 30대 후반이며, 40대가 눈에 제일 많이 들어온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소개글에는 직업, 취미는 기본이고 몇 살 이상은 사절이라는 구체적인 말도 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연애보다는 결혼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다.
결혼이 목적인 사람에게 최적화
나같이 빨리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거리가 먼 사람에게 여보야 어플은 신기했다. 세상에는 나같은 사람만 있는게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외로워서건, 경제적인 이유에서건), 빨리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목적성이 분명한 사람들은 여보야 앱이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결혼 중매 어플도 마찬가지다.
얼마전 틴더를 보다가 어떤 남자가 소개란에 쓴 '왜 틴더에서 결혼할 사람을 찾습니까."라는 문구를 보았다. 자기 소개에 올릴 내용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틴더에서 남자들을 결혼의 기준으로 보는 가에 대한 불만의 표시인 듯 하다. 결혼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중매 어플에서는 나올 수 없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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